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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헐크'가 뿌린 야구 씨앗, 라오스의 AG 역사적인 본선행으로[항저우 2022]

라오스의 야구 보급에 앞장선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 활짝 웃고, 눈물도 쏟았다. 라오스는 지난 27일 중국 샤오싱 야구 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야구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예선 라운드에서 8-7로 이겼다. 전날 태국에 1-4로 패한 라오스는 1승 1패로 예선 라운드를 마감했다. 다음날(28일) 태국(2승)이 싱가포르(2패)에 17-0(7회 콜드게임)으로 이겨, 라오스는 3팀 중 2팀에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라오스는 A조에 편성돼 일본, 중국, 필리핀과 맞붙는다. 이만수 전 감독은 이번 AG 라오스 야구 대표팀의 '스태프 총괄 책임자(Head of Staff)'로 현장에서 함께 한다. 이 전 감독은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야구 보급에 힘써왔다. 대회 개막 전 "이번 아시안게임 첫 승리를 위해 스태프와 모든 젊은 선수들이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동안 피나는 훈련과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이 전 감독은 27일 싱가포르전 승리 후 "솔직히 대회 개막 전까지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이긴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못했다. 생계 문제 탓에 야구 입문한 지 5~6년 된 선수들도 있지만 1~2년밖에 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며 "태국이나 싱가포르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다는 건 정말 큰 산을 올려다보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는 SK 사령탑 시절부터 'Never 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자세를 주문했다. 라오스 선수단에도 마찬가지였다. '너희들은 할 수 있다' '반드시 첫 승을 할 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웠다.라오스 문화를 고려하면 선수들이 똘똥 뭉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이 전 감독은 "오늘의 승리는 제인내 대표와 김현민 감독 그리고 이준영 감독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다. 최고 수훈선수는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수년 동안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이런 놀라운 기적을 만들었다"고 감격해했다. 이 전 감독은 9회 초 수비를 막고 승리가 확정되자 곧바로 그라운드로 뛰쳐나가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에서 뒹굴었다. 이 전 감독은 "모든 것이 다 불가능처럼 보였던 일이 10년 만에 기적처럼 모든 꿈들이 다 이루어지는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헹가래를 쳐주는데 공중에 3차례 뜨면서 라오스에 들어간 뒤 보낸 10년의 시간이 순식간에 필름처럼 스쳐지나 갔다. 숱한 어려움과 힘든 일이 있었지만 견뎌냈다"며 "아무도 없는 코치실에 앉아 눈물을 한없이 흘렸다. 오늘의 승리는 그 어떤 승리보다 값진 것이다. 솔직히 88년 만에 시카고 화이트 삭스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을 때도, 선수 시절 3관왕을 차지했을 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떠올렸다.이 전 감독은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묵묵하게 말없이 뒷바라지하고 헌신한 사랑하는 아내에게 오늘의 첫 승리를 바치고 싶다"며 당신의 희생과 헌신, 그리고 사랑이 없었다면 인도차이나반도에 야구 보급은 불가능했다"고 전했다.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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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안방마님 김형준 "투수들 공 다 좋아, 동헌이와 친해지는 단계" [항저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의 관심 포지션 중 하나는 '포수'다. 세대교체를 목표로 양의지(두산 베어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한 베테랑 안방 자원을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고 그 자리를 '젊은 피'로 수혈했기 때문이다. 주전 포수가 유력한 김형준(24·NC 다이노스)은 "첫 성인 대표인 만큼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형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수술 부위나 재활 (치료한) 부위 모두 괜찮다. 경기도 많이 하고 와서 감각도 괜찮다"며 "큰 문제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 발탁은 '의외'였다. 김형준은 지난해 8월 상무야구단에서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9월 전역 후 팀에 복귀했으나 한동안 재활 치료에 전념,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월 말에는 공을 잘못 밟아 오른 발목 인대까지 손상됐다.재활 치료 과정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당시 조계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포수 포지션은) 위원회에서 가장 많이 고민했고 논의 시간이 가장 길었다"고 말했다. '건강'만 보장하면 KBO리그 젊은 포수 중 가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 김형준은 1군 복귀 후 20경기에서 타율 0.250(56타수 14안타)을 기록했다. 안타 14개 중 홈런이 5개. 장타율(0.554)과 출루율(0.344)을 합한 OPS가 0.898로 수준급이다. 신인 김동헌(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안방을 지키는 김형준은 "(투수들의 공이) 다 좋은 거 같더라. 중국에 가서도 자기 공을 던질 수 있게 도와주고 믿고 하다 보면 괜찮은 결과가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헌이한테는 특별히 얘기한 건 없다. 친해지고 있는 단계"라면서 "신인이지만 자기 야구할 수 있게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한다. (코칭스태프에선) 다른 플레이보다 공을 잘 잡고 기본적인 걸 중요시했으면 한다고 하셨다"고 귀띔했다.대표팀은 대만·홍콩·예선 통과국(태국·라오스·싱가포르 중 1팀)과 함께 B조에서 경쟁한다. 조 1위에 오르려면 조별리그 2차전 상대 대만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김형준은 "(대만에는) 빠른 선수도 있고 홈런 치는 선수도 있다. 빠른 선수들이 나갔을 때는 주자를 신경 쓰는 것보다 타자를 우선시하게 (투수를) 리드해야 할 거 같다"며 "제스처를 하면서 투수를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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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감독, 라오스 야구 현지 응원 "본선에 올라갈 절호의 기회" [항저우 2022]

라오스의 야구 보급에 앞장선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중국 항저우로 이동해 라오스 대표팀을 응원한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은 "라오스에서 개막식(23일) 참가 요청을 받았다. 정말 참가하고 싶었지만 개인 사정으로 24일 중국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이번 대회 라오스 야구 국가대표 '스태프 총괄 책임자(Head of Staff)'로 함께 한다.이만수 전 SK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야구 보급에 힘써왔다. 이 전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 첫 승리를 위해 스태프와 모든 젊은 선수들이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동안 피나는 훈련과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라오스는 오는 26일 태국, 27일 싱가포르와 예선을 치른다. 두 경기에서 단 1승만 거둬도 조별리그에 진출한다. 라오스는 태국과 지금까지 세 차례 맞붙어 모두 졌고, 싱가포르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 전 감독은 "김현민 감독이 며칠 동안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했다.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만수 전 감독은 "솔직히 버거운 상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라오스가 본선에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물론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하지만 스태프와 젊은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불가능도 분명 가능케 되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라오스 국가와 야구단 그리고 스텝진과 모든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첫승을 위한 간절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분명 이번 대회에서 기적이 일어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라오스가 태국과 싱가포르를 상대로 1승 1패를 거두면 일본, 중국, 필리핀이 속한 A조에 편성된다. 2경기 모두 승리하면 한국과 홍콩, 타이완이 속한 B조에 편성된다.이형석 기자 2023.09.23 12:57
스포츠일반

남자탁구 기대주 ‘박규현-오준성’ 아시아 유스챔피언십 금메달

남자탁구 청소년 기대주 박규현(18)과 오준성(17)이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진 2023 아시아 유스 챔피언십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박규현-오준성 조는 대회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치러진 주니어(U19)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첸위안위-후앙유정 조와 풀-게임접전을 벌여 3대 2(9-11, 11-2, 9-11, 11-8, 11-5) 역전승을 거뒀다.박규현-오준성 조는 이번 대회 복식 8강전에서 일본의 마츠시마 소라-요시야마 카즈키, 4강전에서는 홍콩의 찬바이드윈호와-위콴토 조를 연달아 3대 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노리던 중국의 최강자들마저 돌려세우고 최고 자리에 올랐다. 첫 게임을 먼저 내주고 끌려갔으나 2게임에서 곧바로 전열을 정비한 뒤 이어진 접전을 끝내 승리로 장식했다. 박규현의 왼손과 오준성의 오른손이 경기 내내 절묘한 호흡을 이뤘다.박규현과 오준성은 국내에서도 같은 미래에셋증권 소속인 주니어선수들이다. 탁구에 집중하기 위해 실업팀 조기입단을 선택한 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자 오준성의 아빠이기도 한 오상은 감독과 역시 국가대표 스타 출신 정영식 코치의 지도를 받아왔다. 오준성은 지난해 대통령기, 박규현 역시 지난해 실업탁구챔피언전에서 실업의 시니어 선배들을 꺾고 이미 단식 챔피언에 오른 경험이 있다. 특히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개인복식도 이미 국내 무대를 정복했다. 올해 초 치러진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존 실업 강호들을 모두 꺾고 정상에 오른 것. 지난 프로리그에서도 꾸준히 호흡을 다지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 금메달은 결과적으로 국내 최강 복식조가 아시아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검증한 위력의 성과물인 셈이다. 벤치에서 함께 뛴 정영식 코치의 존재감도 그래서 더 인상적이었다. 복식에서 의미 있는 금메달을 획득한 박규현과 오준성은 이번 대회 단체전과 단식에서도 메달을 획득했다. 쌍두마차로 활약하며 단체 결승 진출을 견인한 뒤 중국에 패해 은메달을 따냈고, 단식은 박규현이 4강까지 올랐다. 박규현은 대만의 카오쳉쥐, 일본의 하기하라 케이시 등을 연파한 뒤 4강전에서 중국의 웬루이보에게 1대 4(6-11, 4-11, 11-6, 11-13, 9-11)로 석패했다. 아쉬운 것은 함께 본선에 진출했던 오준성 역시 8강전에서 같은 상대인 웬루이보에게 2대 4(9-11, 11-8, 9-11, 12-10, 3-11, 9-11) 패배를 당했다는 것. 중국탁구는 여전히 남은 과제다. 둘이 함께 힘을 합쳐 중국 벽을 넘은 복식 금메달이 더 밝게 빛나는 이유다. 한편 박규현-오준성 조의 금메달 외에 여자 주니어 복식에 출전한 김성진(대송고)-이다은(문산수억고) 조도 결승까지 오르며 선전했으나 일본의 오지오 하루나-멘데 린 조에게 1대 3(10-12, 14-12, 8-11, 4-11)으로 패하고 은메달로 만족했다. 전날 4강전에서 중국의 종게만-판슈한 조를 3대 1(11-4, 8-11, 11-8, 12-10)로 꺾으며 기세를 올렸던 김성진-이다은 조는 일본 수비수 오지오 하루나의 변칙적인 경기운영에 적응하는데 실패하며 조금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남녀카데트단식과 여주니어단식에서도 메달을 따내는데 실패했다.이로써 한국청소년탁구대표팀은 금메달 하나(남주니어복식), 은메달 셋(남주니어단체, 남카데트단체, 여주니어복식), 동메달 셋(여주니어단체, 여카데트 단체, 남주니어단식) 등 모두 일곱 개의 메달로 이번 대회 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동메달만 다섯 개를 땄던 작년 라오스 대회와 비교해 크게 향상된 성적이다. 이은경 기자 2023.07.2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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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A] '야구 전도사' 이만수 감독 "스포츠가 한 나라를 바꾼다"

최초의 사나이·헐크·야구 전도사, 그리고 만수 바보. 모두 이만수(64) 전 SK 와이번스 감독의 별명이다. 그는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전하기 위해 누구보다 특별한 길을 걸어온 야구인이다. 그런 이만수 전 감독이 현장에서 스포츠 산업 발전을 이끄는 마케터들 앞에 섰다. 지난 13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지하 1층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IS 스포츠 마케팅 써밋 아카데미’ 23강 강연자로 나섰다. 이 전 감독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헐크 파운데이션’이 영문으로 새겨 있는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강단 위에서도 마치 선수 시절처럼 특유의 유쾌하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수강생들이 스포츠가 미치는 영향력과 산업 발전의 근간인 팬의 의미를 다시금 새길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 슈퍼스타였던 이만수 전 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그라운드 밖에서 야구로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있다. ‘불모지’ 라오스·베트남에 야구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고, 국내에서도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하는 선수, 야구를 접하기 힘든 이들을 위해서 많은 후원 활동을 하고 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라오스에 야구가 정착하는 과정을 보여 스포츠의 힘을 확인했다. 이 전 감독은 “야구라는 단어도 없던 나라에 이젠 협회까지 생겼다. 라오스 정부가 2년 동안 만나 주지 않았지만, ‘국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게 스포츠’라고 강조하며 결국 지원을 약속받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제 라오스는 국제대회도 출전할 만큼 운영 체계가 잡혔고, 국민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스포츠가 한 나라를 변하게 만들 수 있더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을 모으기 위한 마케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1997년 선수 생활 은퇴 뒤 10년 동안 미국 유학 생활을 했다.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를 맡기도 했다. 2005년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이만수 전 감독은 야구단을 향한 깊은 팬들의 관심, 구단과 선수들의 투철한 팬 서비스 정신에 감탄했다. 전무후무한 ‘팬티 세리머니’를 보여준 것도 미국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전 감독은 국내 무대로 돌아와 SK 수석코치를 맡고 있던 2007년, 매 경기 적은 홈(당시 인천 문학구장) 관중 수에 안타까워했고, ‘만원 관중이 오면 팬티를 입고 그라운드를 질주하겠다’라는 공약을 걸었다. 이후 관중은 점차 늘었고 5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무려 2년 1개월 만에 3만 400석을 모두 채웠다. 이 전 감독은 5회 말이 끝난 뒤 자신의 공약을 지지해 준 팬 22명과 함께 팬티 차림으로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16년 전을 돌아본 이만수 전 감독은 “물론 나도 농담으로 한 말이 그렇게 큰일이 될지 몰랐다. 그래도 옷 한 번 살짝 벗었을 뿐인데 세계적으로도 이슈가 되더라”라고 웃어 보이며 “결국 이런 게 마케팅이다. 스포츠는 관중이 없으면 존재할 가치가 없다. 모든 구성원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LB에선 팀 간판선수도 차기 시즌 멤버십(시즌권)을 팔기 위해 영업을 한다고 전하며, 더 높은 수준의 팬 서비스를 위해 프런트 담당자뿐 아니라 선수들도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강의를 마치며 야구 그리고 스포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더 다양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재가 강조했다.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할 때 많은 이들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고 돌아보며 “그런 시선에 ‘해봤느냐’라고 묻고 싶었다. 일단 뛰고 움직여야 한다. 때로는 밖(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기도 해야 한다”라며 이날 수강생들에게 더 넓은 시야와 유연한 사고를 갖추길 당부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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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장미 세례’ 헐크가 대구 찾을 라이언킹에게…"마음이 새롭고, 복잡하겠죠”

선수 시절 '국민 타자'라 불렸던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은 KBO리그 최고의 레전드다. 그리고 그에 앞서 삼성 라이온즈의 전설이었다. 대구 토박이로 자란 이 감독은 일본프로야구(NPB) 커리어를 빼면 오직 삼성에서만 뛰었다. '순혈' 냄새가 짙은 '라이언킹'이라는 별명도 있었다.그 이승엽 감독이 마침내 대구를 찾는다. 두산은 오는 25일 대구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은퇴 후 해설위원과 KBO 홍보대사로 일했던 이 감독이 유니폼을 입고 대구를 찾는 건 2017년 은퇴식 후 처음이다.이승엽 감독은 지난 22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대구를 처음 찾는다는 것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 지금 입고 있는 건 두산 유니폼이고, 우리 팀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만 본다"면서도 "지인들에게는 연락이 많이 왔다. (나를 보러) 야구장을 찾으시겠다고 하더라. 경기에 들어가면 냉정해져야 하지만, 감회가 새롭긴 새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과 똑같은 길을 걸었던 선배가 있다. 이 감독의 대구 중앙초 선배이자 그보다 10여 년 먼저 삼성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다. 그는 KBO리그 역대 1호 안타·타점·홈런, 100호·200호 홈런, 최초의 타격 트리플 크라운까지 기록했던 원조 스타였다. 이승엽 감독은 학창 시절 이만수 이사장을 보고 자랐고, 1995년 삼성에 입단해 3년간 당시 최선참과 막내로 함께하기도 했다.동남아시아 야구 보급에 힘쓰는 중인 이 이사장은 최근 라오스 대표팀과 함께 한국을 방문 중이다. 22일에는 두산의 초청을 받고 시구를 위해 서울 잠실구장을 방문, 이승엽 감독과 해후를 즐겼다. 이승엽 감독은 "이 이사장님은 선수 시절 눈도 못 쳐다볼 정도인 대선배님이셨고, 어릴 때부터 우상으로 삼던 분이셨다. 뵐 때마다 항상 반갑고 즐겁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주시는 분"이라고 했다.이승엽 감독이 지도자로 삼성에 있지 않았듯 이만수 이사장도 타향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다. 은퇴 후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건너가 불펜포수코치를 역임했다. 2007년부터는 SK 와이번스에서 수석 코치와 퓨처스(2군)리그 감독을 거쳐 감독대행과 1군 감독까지 맡았다. 1998년부터 2014년까지 17년에 이르는 지도자 경력 중 삼성은 없었다. '삼성맨'은 아니었지만, 1980년대 '만수 아재'를 외치던 삼성 팬들은 돌아온 이만수 이사장을 열렬히 환영했다. 2007년 5월 22일 삼성-SK전 클리닝 타임이 되자 대구 팬들은 SK 수석 코치로 돌아온 이 이사장에게 22송이의 장미꽃을 던졌다. 삼성의 영구결번으로 남은 이 이사장의 선수 시절 등번호(22)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16년이 지나 후배 이승엽 감독도 똑같이 대구를 찾게 됐다. 이만수 이사장은 "이승엽 감독이 대구 방문에 대해 (의미 있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하는 걸 보니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라며 웃으며 "나도 그랬다. 겉으로는 말하지 않아도, 복잡한 생각이 들 거다. (익숙한 곳인데도) 다른 구장을 가는 것보다 더 새롭다. 이 감독은 대구하면 상징적인 선수 아닌가. 너무 잘해줬던 선수였으니 대구 팬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만수 이사장은 "나도 대구를 찾았을 때가 은퇴 후 10년 만에 간 것이었다. '백만 송이 장미' 노래 제목처럼 엄청나게 많은 장미 송이를 팬들로부터 받았다"며 "이승엽 감독도 많은 분이 호응해 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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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전 감독 "2009 WBC 기적을 일으키리라 믿는다"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 첫 경기를 앞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을 격려했다.이만수 전 감독은 8일 "내일부터 시작하는 제5회 WBC는 2017년 미국 우승 이후 무려 6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라오스 선수들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대한민국 선수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은 현재 라오스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야구를 전파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라오스·베트남·태국· 캄보디아 4개국이 참가한 'DGB컵 인도차이나 드림리그'를 개최하기도 했다.이만수 전 감독은 "내일은 호주와 첫 경기가 열리는 날이다. 첫 경기에서 다크호스인 호주를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할 것으로 믿는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2회 2009 WBC의 기적을 일으키리라 믿는다"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와 스태프에게도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한편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로 올림픽·아시안게임과 달리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한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2013년 3회 대회와 2017년 4회 대회에선 모두 1라운드 탈락했다. 당초 2021년 열릴 예정이던 5회 대회가 코로나 탓에 연기돼 이번에 열린다. 대표팀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같은 조에 속해 3월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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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불평도, 후회도 없다” 동남아 월드컵 빛낸 ‘김판곤 매직’

김판곤(54)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의 첫 ‘동남아 월드컵’ 여정이 막을 내렸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김 감독은 눈부신 자취를 남겼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 열린 태국과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말레이시아는 합산 스코어 1-3으로 뒤져 결승 티켓을 태국에 내줬다. 체급 차가 나타난 한 판이었다. 말레이시아는 안방에서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리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적지에서는 좀체 힘을 쓰지 못했다. 집요하게 측면을 활용한 크로스 플레이를 선보인 태국의 공세를 잠재우는 데 실패했다.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김판곤 감독은 경기 후 “불평도, 후회도 없다”며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고 내 지시를 따라줬다. 끝까지 싸워줬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그는 거듭 “모든 결정은 내가 내렸다. 나를 비난하고 공격할 수 있지만, 선수들에게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판곤 감독과 말레이시아의 여정은 박수받을 만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을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의 4강행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지 않아 의무로 선수들을 차출할 수 없었다. 말레이시아 리그 최강팀인 조호르 다룰 탁짐이 선수를 내주지 않으면서 대회 시작 전부터 난관에 부딪혔다.사실상 1.5군 전력으로 대회에 나선 김판곤 감독은 사파위 라시드와 2선 공격수 파이살 할림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말레이시아는 조별리그에서 만난 라오스(5-0 승), 싱가포르(4-1 승)를 상대로는 두 수 위의 실력을 뽐냈다. ‘김판곤 매직’이라는 찬사가 뒤따르는 배경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20년 대회 조별리그 탈락 이후 다시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전임 탄 쳉 호 감독 시절 2018년 대회 결승 진출 이후 최고 성적이다. 이번 4강 진출도 말레이시아 축구사에 길이 회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부임 5개월 만에 말레이시아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무려 43년 만의 일이었다. ‘김판곤호’는 9경기에서 7승 2패를 거두는 등 힘차게 항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이 빠른 공수 전환, 능동적인 축구를 이식하며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미쓰비시컵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꺾은 태국은 박항서(64)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과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베트남과 태국은 13일 오후 9시 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결승 1차전을, 16일 태국 안방에서 2차전을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대회 최다 우승팀(6회)인 태국은 직전 대회인 2020년, 베트남은 2018년 왕좌에 오른 바 있다. 김희웅 기자 2023.01.1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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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코리안 더비 완승' 박항서, 한 수 위 경기 운영 빛났다

박항서(63)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김판곤(53)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완승했다.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박항서 감독은 김판곤 감독과 벌인 ‘코리안 더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베트남 대표팀은 27일 오후(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한 데 이어 대회 2전 전승을 한 베트남은 득실 +9로 B조 단독 선두로 올랐다. 베트남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말레이시아는 2승(1패)으로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3)에 뒤져 B조 2위로 내려앉았다. 박항서 감독은 수적 열세 속에서도 지략을 발휘하며 위기를 넘겼다. 베트남은 1-0으로 앞선 전반 32분 응우옌 반 도안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후 베트남은 주도권을 말레이시아에 빼았겼으나, 후반에 2골을 몰아쳐 승기를 잡았다. 후반 19분 퀘응옥하이가 페널티킥(PK) 득점, 후반 38분엔 응우옌 호앙 득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쐐기골을 넣었다. 거친 몸싸움으로 현지에서 논란을 낳은 경기였다. 후반 17분 말레이시아 수비수 아잠 아즈미와 베트남 수비수 도안 반 하우의 몸싸움이 발생했다. 반 하우가 말레이시아 진영에서 아즈미를 거칠게 밀었고, 두 선수는 골라인을 벗어나 광고판까지 쓰러졌다. 화가 난 아즈미는 누운 상태에서 반 하우를 발로 가격했다. 일본인 심판 사토 류지는 아즈미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류지 심판의 판정에 말레이시아에서는 “공정하지 않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앞서 반 하우의 거친 행동에 류지 심판이 휘슬을 불었다면 아즈미가 보복행위를 하지 않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지 심판은 공이 인플레이 상황에서 아즈미가 상대에게 과한 보복행위를 했다고 판정했다. 이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축구는 선수가 자신의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상대 선수와 경합이 있을 때 충돌해야 하는 스포츠다. 축구는 규정이 있다. 발로 가격하거나, 규칙을 어길 수 없다. (퇴장당하기 이전 베트남의 플레이는) 잔인한 플레이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판곤 감독은 “확인이 잘 안 돼 구분하기 어렵다. 영상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베트남은 압도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였다. 선수들 간 연계 플레이가 말레이시아보다 한 수 위였다. 경기 후반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말레이시아를 적극적으로 압박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베트남 골키퍼 당 반 램은 “베트남이 용기로 상대의 도전을 극복하고 결국 승리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흔들림 없는 경기력은 박항서 감독의 꼼꼼함으로부터 나왔다. 베트남 언론 브이엔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경기장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파악해 선수들에게 훈련 과정에서 금속 스파이크가 달린 축구화를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그라운드 표면이 평소보다 움푹 파이는 것을 발견해 접착력이 좋은 축구화를 사용하라는 조처였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에서) 나오기 전에 2022년을 마무리하는 홈 경기에서 꼭 승리해 베트남 국민에게 선물을 드리자고 했는데, 이기게 돼 매우 기쁘다. 매 경기 선수들을 최대한 가동해 승리를 위해 한 발씩 나아가겠다”고 했다. 김판곤 감독은 “베트남에 축하를 전한다. 베트남은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12.2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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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쌀딩크’ 박항서 감독, ‘동남아 월드컵’서 또 한 번 매직?

‘쌀딩크’ 박항서(63)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마지막 항해에 나선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0일(한국시간) 개막한 ‘동남아시아 월드컵’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스즈키컵)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내년 1월 16일까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라오스·태국·필리핀에서 열린다. 스즈키컵은 AFF 회원국들이 자웅을 겨루는 대회로 1996년 싱가포르 대회를 시작으로 2년에 한 번씩 개최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약체에 속하는 AFF 회원국들은 스즈키컵이 ‘월드컵’과 같은 대회다. 각국 국민의 관심이 상당하다. 이번 대회는 AFF 소속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2위가 준결승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가 스즈키컵에서 펼쳐진다. 박 감독과 베트남축구협회(VFF)는 지난 10월 계약 만료 시점인 2023년 1월 31일 이후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스즈키컵이 베트남과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다. 공교롭게도 스즈키컵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 우승을 안긴 대회다. 2018 스즈키컵에 참가한 베트남은 조별리그부터 무패를 유지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0년 만의 우승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 내 ‘영웅’이 됐다. 이후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진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 등 ‘박항서 매직’을 일으켰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베트남 매체 브이엔 익스프레스는 “베트남 선수들이 박 감독에게 마지막 우승을 선물하길 바란다. 박 감독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했다. 박항서 감독의 ‘라스트 댄스’는 21일 오후 9시 30분 라오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막을 올린다. 베트남은 박 감독 부임 후 라오스와 두 번 만나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의 지략 대결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베트남과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가 27일 맞대결을 펼친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A조에 속했다. 조별리그를 뚫고 4강에 올라야 박항서 감독, 김판곤 감독과 대결할 수 있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지난 대회 때 준우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김희웅 기자 2022.12.2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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